2021년 2월 25일 목요일

한근태 작가님의 "중년예찬" 독서후기입니다.

 50대가 되어서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많이 크고, 일하는 시간은 줄어들고 여유 시간이 늘어나고, 건강을 챙기면서 다양한 분야의 독서와 취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무려 12년전에 나온 책입니다. 2009년에 출간된 책으로 이미 절판되었지만 우연히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매한 책입니다. ^^ 새로운 시각으로 중년을 바라볼 수 있다고 봅니다. 멋진 책입니다. ㅎㅎ 4500원에 구매를 했는데 요즘 중고서점에 가면 한근태작가님, 구본형소장님 책을 눈에 보이면 바로 바로 구매합니다.

필사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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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은 멋진 시기이다. 계절의 변화에 민감해지고 자연현상에 감탄이 늘어난다. 봄이 되어 꽃이 피고 가을에 낙엽이 지고 겨울이 온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다.

나와 다른 사람을 비판하고 따지던 사람도 분노 대신 뭔가사정이 있겠지 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무엇보다 세월이 사람을 지혜롭게 한다. 단기적으로 이해되지 않았던 것이 장기적으로 이해되는 것을 보며 인생지사 새옹지마의 깨달음을 얻는다.

무엇보다 나이가 들수록 가정의 소중함을 절감한다. 중년의 진정한 성공은 가정에서 성공하는 것이다.

대기업 고위임원을 하다 퇴직한 70대 노인에게 들은 얘기이다. 자신은 일에만 빠져 살았는데 나이가 들고 보니 너무 후회되는 것이 많다고 한탄을 한다.

이 책은 중년을 위해 쓴 책이다. 자칫 왕따를 당할 수도 있는 동시대의 중년들에게 미리미리 준비해서 우아한 말년을 보내자는 의미에서 한번 정리를 해 본 책이다. 독거노인을 목표로 사는 사람은 없다. 돈 한 푼 없이 자식에게 의존해 살고 싶어하는 사람도 없다. 하지만 참 많은 사람들이 막연히 어떻게 되겠지 하면서 별 생각 없이 젊음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성공의 정의

우선 가정에서 성공하는 것,

나로 인해 한 사람이라도 변화하고 기뻐할 수 있는 것,

몸과 마음은 물론 영혼까지 건강한 사람이 되는 것,

자주 웃고 많이 사랑하는 것,

가족과 여행하는 것,

음악과 영화를 사랑하고 환경에 관심을 갖는 것,

무엇보다 인간을 사랑하는 것,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시간적으로 자유로운 것,

사보고 싶은 책을 사 볼 수 있는 것,

내킬 때 이웃에게 밥을 살 수 있는 것,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는 시간과 경제력이 있는 것...

그러다 정호승 시인의 "내 등의 짐"이란 시를 읽고 마음을 고쳐먹게 되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세상을 바로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내 등에 있는 짐 때문에 늘 조심하면서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 보니 내 등의 짐은

나를 바르게 살도록 한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자식이란 열여덟 살이 될 때까지만 하나님이

부모에게 빌려주신 선물이다. 그때까지 자식과 마음을

나누지 못한다면 다시는 기회가 없다. - 베티 포드

중년예찬

집사람이 성당에 갔다 와서 한 이야기다. 신부님이 아줌마들을 모아놓고 가장 되고 싶은 나이가 몇이냐는 질문을 했다. 뜻밖에 50대가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했다고 한다. 이유는 젊은 시절은 너무 고달파서 싫다는 것이다. 돈도 없고, 결혼도 안했고, 미래도 불확실하고, 그리고 60이 넘으면 몸도 여기저기 아프고, 외롭고, 죽을 날도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이 들고...

그런데 50대는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었고, 애들도 어느 정도 키워 자녀로부터도 자유롭고, 몸도 그런대로 쓸만하고, 그래서 50대를 아줌마들이 가장 선호하더란다.

그래서 나이들어 좋은 점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했다.

첫째, 중년이란 나이는 웬만한 숙제는 어느 정도 다 한 나이다. 공부도 웬만큼 했다. 직업을 갖고 열심히 생활해 돈을 벌었다.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집도 마련하고 먹고 사는 문제에서 어느 정도 자유롭다. 자녀들도 성장해 우리 손길이 별로 필요 없다.

둘째,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반대로 좋은 점도 많다. 무엇보다 자유롭다.

셋째, 조찬 모임 때문에 억지로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넷째,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다. 젊어서는 앞으로 할 일이 많고, 경력관리도 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눈치를 봐야 한다. 하지만 늙으면 내일 벌어질 일에 대해 신경을 덜 쓰게될 것이다.

다섯째, 나이를 먹으면 사람과 일에 대한 직관력이 생기는 것 같다. 웬만해서는 흔들리지도 않는다. 부화뇌동하지도 않고, 쓸데없는 일에 에너지를 쓰지도 않는다. 포기할 일은 과감하게 포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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