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발전하는 것은 좋지만, 사실 무섭다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어찌되었건 FAANG, MAGA와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지배력이 강화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약간의 경계심도 생기는 그런 책입니다. ㅎㅎ
빅데이터 소사이어티
디지털 혁명 시대, 우리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은 것인가?
마르크 뒤갱, 크리스토프 라베
필사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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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검색, 전화, 시계, 카메라, 각종 사물인터넷 기기등, 개개인이 가능한 한 많은 데이터를 생성하도록 유도하는 사회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러한 정보 수집은 대개 아무런 비용 지불 없이 이루어져 이미 거대한 시장을 탄생시켰다. 이제 회사들은 소비자들의 습성, GPS기록, SNS에서의 인간관계 같은 정보들을 서로 교환하고 공유한다.
빅데이터가 인류 역사에 유례없는 과학 지식의 발전을 가져올 것은 분명하다. 빅데이터 기업들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고 있는 트랜스휴머니즘은 이미 우리에게 '증강 인간(aggmented human)'을 약속하고 있다. 100년이나 200년뒤에는 한 개인에 관한 수십억 데이터를 이용해 그 사람을 그대로 다시 만들어 내는 일도 아마 가능해질 것이다.
더구나 빅데이터 시장은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같은 크게 앞선 몇몇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어서 그러한 관계가 더 쉽게 형성되었다. 오늘날 전화, 이메일, 인터넷, GPS를 사용하거나 감시 카메라에 잡히는 이동을 하는 이상은 정보기관의 표적 감시를 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현재 전 세계에서 1분마다 약 30만건의 트윗과 1500만건의 문자 메시지, 2억 400만건의 메일이 전송되고, 200만개의 키워드가 구글 검색 엔진에 입력된다.
인터넷에 존재하는 데이터의 70퍼센트는 사용자가 직접 생성하지만, 그 데이터로 돈을 버는 것은 민간 기업이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이 대표적으로, 이 기업들이 인류의 디지털 개인 정보 중 80퍼센트를 보유하고 있다. 데이터 시장은 '블랙 골드'가 솟는 유전이다.
2013년에 빅데이터 시장이 올린 수익이 89억 달러에 달한다. 2018년 기준, 세계 빅데이터 시장의 실제 매출은 420억달러를 넘어섰다.
"초 연결사화는 국경, 문화, 언어 따위를 뛰어넘어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지만, 사실 우리는 현실 세계와 단절된 채 저마다의 가상 세계에 갇혀있다."
미국의 인류학자 셰리 터클이 '외로워지는 사람들'에서 한 말이다.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프로필을 더 상세하게 다듬기 위해서 협력 사이트가 제공하는 정보도 수집하며, 특히 얼마 전부터는 2013년에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인수한 혁신적인 추적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 '아틀라스'라는 이름의 도구로, 사용자의 인터넷 활동을 추적하는 능력이 쿠키보다 뛰어나다. 쿠키라는 끄나풀은 사용자 컴퓨터의 IP주소에 달라붙지만, 아틀라스는 사용자 자체를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사물의 각성
사물과 사물이 소통을 시작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전등, 의자, 휴지통, 커피포트, 냉장고 같은 물건들이 서로 대화를 나눈다. 이 대화의 주제는 단 하나밖에 없다. 바로 우리 인간이다. 이름하여 '사물인터넷', 수다쟁이 기계들의 세상이 열렸다.
빅데이터 도시는 정치적으로 중립적이며, 전기, 디지털, 데이터베이스, 컴퓨터의 조합으로 다스려진다. 지역 관리는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된 기계에 부분적으로 위임된다.
미국의 한 스타트업이 내놓은 스마트밴드는 '파블로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제품인데, 사용자가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거나 손톱을 물어뜯지 않겠다거나 늦게 자지 않겠다는 등 스스로 정한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다소 강한 전기 충격을 보낸다. 턱의 움직임과 소리를 분석해서 먹는 속도와 양, 섭취 칼로리를 추론하는 이어폰도 있다. 정해진 칼로리를 넘어설 것 같으면 잔소리가 나온다.
빅데이터 기업은 우리 주변의 사물들을 살아 있는 기기로 바꾸어 놓은데 이어, 다음에는 인간을 사물로 바꾸어 놓을지도 모른다. 미국의 한 스타트업은 피부에 이식해 전자열쇠나 신용카드처럼 쓸 수 있는 무선 칩을 이미 시험하고 있다.
애플은 2015년 일사분기에 18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면서 사상 최고의 분기별 매출을 기록했다 .애플이 보유한 가용 현금도 2015년 기준 2160억 달러에 이른다.
세상을 수량화하고 측량하고 눈금을 매겨서 규격화하는 것, 이것이 빅데이터 기업들의 논리다. 스마트폰의 90퍼센트이상은 구글이 개발한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로 구동되며, 애플의 아이폰은 전 세계적으로 5억 대 이상 팔렸고, 페이스북은 하루에 10억 명에 이르는 사람이 이용한다.
빅데이터 기업은 세계화의 최종 단계를 완성하는 중이다.
미래는 방정식이다.
빅데이터가 개인의 내밀한 욕말을 실시간으로 알아낸다.
2010년, 멤피스시는 경찰인력을 25퍼센트 감축하는 대신에 IBM에 도움을 청하기로 결정했다. 이제 멤피스의 경찰관들은 순찰을 나가기에 앞서 휴대전화와 경찰차 내 컴퓨터로 지도를 먼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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