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감지하고 있습니다. ㅎㅎ 중량문명이 아닌 경량문명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수업을 하면서, 또는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문명이 바뀌고 있다는 말을 자주했는데 정말 설명하기 좋은 단어가 바로 "경량문명"입니다.
친구들과 같이 책 스터디를 하고 있는데 주변에 권하고 싶은 멋진 책입니다. 내가 하는 일, 업에서 좀 더 깊어지고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평생의 공부가 필요합니다. 중량의 문명에서 경량의 문명으로 바뀌고 있는 이 시점의 새로운 시작일 수 있습니다. 누구나 AI의 레버릿지를 사용해서 글, 그림, 영상, 코딩을 할 수 있는 시대가 활짝 도래했다고 봅니다. ^^
50대 중반이 되니 부모님들이 소천하시거나, 친구들의 부모님들이 한두분씩 소천하시고 있습니다. ㅠㅠ 친구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세월이 이렇게 빠르게 가는구나 하는 것을 다시금 느끼고 있습니다.
어느 분이 이런 글을 올려주셨습니다. 80대가 되니 부자건 빈자건 누구나 죽는다는 글입니다. 길면 90세와 100세 시대를 살 수 있지만 누구나 죽음은 피해갈 수 없습니다. 과거는 어떻게 할 수 없었지만 오늘 주어진 시간을 묵묵하게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려고 합니다.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오늘에 충실하면서 조금씩 준비해 나가려고 합니다.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
송길영
각 전문가가 가진 정보는 인간의 두뇌와 근육 속에 내재되어 있기에 개인의 시간과 장소라는 물리적 한계에 종속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물리적 한계가 없는 분야별 인공지능이 상시 협업하며, 새로운 협업은 시공간의 제한을 넘어서기 시작합니다.
모든 이가 일상을 함께하고 공동체 중심으로 생산하던, 무거운 문명이 이제 저물고 있습니다. 저마다의 지혜가 각자의 인공의 지능과 결합하고, 작은 규모의 모둠으로도 커다란 진보를 만들어나가는, 새로운 문명의 시대가 이제 시작합니다. 무엇보다 그 문명의 혜택을 함께 나누려는 수많은 조직의 밑그림이 이제 막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볍고 빠른, 그렇지만 더욱 깊어지는 문명, '경량문명'의 탄생을 선언합니다.
무거운 기업이 가진 매몰비용의 구성 요소는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지은 것은 부술 수 없습니다. 거대 산업의 규모는 나날이 커져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의 크기는 87만 제곱미터에 이릅니다. 축구장 400개 크기
둘째, 뽑은 이는 자를 수 없습니다.
셋째, 투자를 받으면 바꿀 수 없습니다.
거대한 항공모함은 키를 돌려도 선미가 움직이기까지의 시간이 한참 걸리는 것처럼, 변화의 필요성을 인지해도 그 결과를 기민하게 반영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이미 국내에서는 울산, 거제, 포항 등 산업단지를 보유한 지역에서 인력 및 설비 투자 중심의 산업들에 위기 징후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편 그 반대편에 있는 혁신 기업들의 양태를 살펴보면, 불과 2개월만에 1억 명 사용자를 확보한 챗GPT를 만든 오픈AI는 불과 수백명의 구성원들만으로 그러한 성과를 이룬 것입니다.
한편 이러한 기술 혁신 기업들은 '무거운'기업이 지니는 페널티, 즉 인적 자본이 많은 큰 기업이 감수해야 했던 비용들로부터 자유롭기에 생존과 성장에 더욱 유리한 입장입니다.
CHRO(Chief Human Resource Officer)가 하던 일이 CTO(Chief Task Officer)로 이전하는 것입니다. 태스크 관리 부서는 인공지능 혹은 인간지능, 때에 따라서는 인간과 인공지능이 결합된 혼합지능으로 업무를 처리하도록 설계하고 지원하는 부서가 될 것입니다. 이 부서는 '인간'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관리하는 일을 맡게 됩니다.
이제는 오히려 '대마필사'의 시대가 오지는 않을지 경계하고 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작고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조직은 생존과 성장에 유리하고, 거대해질수록 위험해질 수 있는 산업구조 양상, 이것은 거듭 부가가치와 생산성의 근원이 '지능'의 집합으로 옮겨간다는 큰 전제 변화 위에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클러스터를 공장 지대, 산업단지, 벤처밸리로 보아왔지만, 이제는 생산의 클러스터가 하나의 디지털 프로토콜로 변모함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 경량 클러스터 안에서는 고정된 일자리도, 소속도, 영구적인 파트너십도 없습니다. 대신 MCP(Model Context Protocol)와 같이 기능적으로 언제든 서로 코드와 데이터, 전문 지식을 호출할 수 있는 프로토콜과 A2A Agent to Agent와 같이 자율 에이전트들이 서로 소통하고 연결될 수 있는 프로토콜이 생산성의 기반이 될 것입니다.
--> 개인 간의 소통과 연대가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기입니다.
에이전트들의 에이전트까지 나오게 된다면, 인간 관리자라는 직업은 한때 인류사에 존재했던 직업으로 불리게 될지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단지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 가벼워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가볍기 위해 반드시 작아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경량문명이라는 단어의 '경'에 해당하는 '가벼움'은 이동성과 연결의 유연성을 뜻합니다. 부피가 크더라도 밀도가 낮아 가볍게 높이 날 수 있는 새처럼, 필요에 따라 빠르게 뭉치고 흩어질 수 있는, 변화에 즉각 반응할 수 있는 힘, 이것이 경량문명의 조직이 가지는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AI시대에는 사회적 인프라가 부족한 곳이어도 새로운 문명의 도래가 가능합니다. 물리적인 통신망을 가지지 않더라도, 기간 인프라가 부족한 곳에 살고 있어도, 스마트폰을 가진 모두에게 경량문명이 동시에 도착할 것입니다.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가 아니라 '빠른 전환자(fast changer)'의 시대가 열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경량문명에서는 누구나, 어느 곳에서나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거대한 재무적 성취를 이뤄야만 하는 무거운 투자를 전제하지 않기에, 누구나 아티스트가 되어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공개하고, 적절한 규모의 팬던만으로도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 세상이 허락된 것입니다. 경량문명은 가볍기에 효율적인 것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꿈이 허락될 수 있기에 따뜻한 문명입니다.
무엇보다 개인의 인생은 멀티버스가 아니기에 한 번에 하나씩 스스로 해결해내야 하는 각자는 직렬로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러한 개인들의 모둠은 직렬 인생들의 인연으로 맺어지기에 삶의 단계별로 서로가 필요한 시기가 뚜렷합니다. 성장기와 사춘기에 필요한 친구 관계가 있고, 성인이 되어 남남이었던 이들이 만나 가족을 이를 때에 필요한 배우자 관계가 있습니다. 다시 그 가족에서의 갈등이나 중년기의 정체성 탐색에 이르기까지, 생애 주기마다 문제와 번민은 누구에게나 차례로 다가옵니다.
이 문제들은 미리 풀거나 나중으로 미룰 수는 없습니다. 모든 것에는 다 때가 있는 것입니다.
==> 요즘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한분 한분 돌아가시는 것을 보면 서글퍼지기도 하고 한 시대가 마감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렇다면 경량문명의 개인은 어떠한 태도와 자세를 가져야 할까요? 물론 지금까지 종사하던 일의 불필요한 부분을 덜어내고 '경량화'를 구상하고 실행하는 능력이 첫 번째일 것입니다. 여기서 간과하면 안되는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일'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단계가 축약'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소수의 전문가에게 필요한 덕목은 빠르게 전체의 업무를 이해하고 문제를 정의한느 역량입니다.
따라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가장 적합한 최신의 에이전트를 검증하고 적용하는 역량이 조직 내 인간 구성원들의 일상적 업무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퀵 스택의 역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늘 열려 있는 '배움의 태도'를 갖는 것입니다. 자신의 경험을 반복하지 않고, 가장 첨단의 기술 발전 추세를 숙지해서 적절한 자원을 투자하기 위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인간의 업무로 귀착될 것입니다.
이제 학령기에 배우고 선택한 업에서 숙련으로 보상받던 방식은 유효기간을 다하고, 무언가 또 새로운 것을 다시 배워야 한다는 평생교육으로 배움의 기간이 확장됩니다. 앞으로 공부하라는 말은 청소년이 아니라 오히려 중장년이 더 많이 듣게 될 것입니다.
오히려 미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 창업한 이들의 성공 스토리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며, 학위를 가지지 않아도 세상의 문제를 직접 풀어나가는 이들을 격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의 변화로 새로운 공부를 정의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학령기의 공부가 아닌 평생의 공부가 일반화되며 공부의 기간이 인생만큼 길어질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가방끈'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실제 역량을 배가하기 위한 개인의 노력이 동인으로 작동하는 것입니다.
둘째, 모든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것을 탐구하는 방식으로 공부의 대상이 좁아지게 될 것입니다.
셋째, 이미 누군가가 발견한 것을 알려주는 것이 아닌, 아무도 모르는 것을 스스로 찾는 방향으로 깊어질 것입니다.
경량문명은 무게와 안정으 포기하는 문명입니다. 문명의 전환기에 사람들은 익숙함의 위안을 벚고 낯선 각성을 선택하게 됩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묵묵히 걸어가며, 늘 배우고 스스로 깨치는 새로운 공부의 자세는, 앞에서 이야기한 대학원의 연구 과정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인정의 가장 중심에는 스스로 자신을 인정하는, 전날의 나와 늘 경쟁하는 자신이 있습니다.























